지난 11월20일 유럽의
문화유산을 무료로 제공하는 디지털 도서관인 Europeana가 사이버상에 문을 열었다. 이 사이트는 유럽 27개국의 1,000여개의 도서관,
박물관, 기록보존소에서 제공하는 200만 건의 도서, 사진, 그림, 사운드, 영화, 지도, 필사본 등이 제공된다. 하지만
예상을 웃도는 방문자로 하루만에 사이트는 다운이 되고 말았다. 시간당 1,000만건의 접속이 폭주하는 통에 사이트는 기술보완을 위해서
개관을 12월로 연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이날 많은 사람들은 모나리자를 검색했다고 한다.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모나리자의 인기는 대단하다. 경국지색이 아니라 경웹지색(?)이라할만 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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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국립 도서관과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많은 자료를 제공했다고 한다. 현재 제공하는 자료의 반이
프랑스에서 제공한 것이라고 하며 영국자료는 10%정도 된다고 한다. 제공 자료에 대한 유럽 국가별 편중이 다소 있는 듯하다. 이 디지털도서관은 다국어
지원을 한다. 우선 영어와 불어, 독어를 제공하며 추후에 다른 언어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은 베타버전이지만 2010년에 정상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이때는 1,000만건에서 600만건 이상의
기록물에 접속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네덜란드 국립도서관에 본부를 두고 운영하고 있다.
구글의 디지털 도서관 프로젝트로 미국권 자료에 대한 파급효과가 확대되는 것을 마뜩찮게 여기던 유럽으로서는 문화적 우위를 알리는 동시에 유럽문화를 온라인 세계속으로 전파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자료는 저작권이 소멸되었기 때문에 자유롭게 블로그나 웹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한다. 다시 사이트가 부활하는 날을 기다려보자.
우리도 유구한 역사를 가진 나라다. 우리의 고전문화도 국역사업이 끝나는 대로 번역작업을 통해서 세계속에 널리 알려질 수 있는 프로젝트가 생겼으면 좋겠다. 이미 조선왕조실록은 국역사업이 끝나서 온라인으로 모두 보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걱정이다. 경제가 힘들수록 도서관에 대한 예산이 준다고 하니 말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경제위기때 도서관에 대한 이용자의 정보서비스 수요는 그 어느때보다 늘어난다고 한다. 삽으로 땅을 팔 궁리를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를 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2008-12-02 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