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지하의 공간 침투 (한겨레)

2024-10-31 15:01
postech
각종 매체를 넘나드는 현대미술가이자 퀴어로서 분투하는 글쓰기를 선보이며 독보적 영역을 확보한 작가 이반지하의 세번째 단독 저서 『이반지하의 공간 침투』가 출간되었다. 특유의 유머와 통찰이 담긴 퍼포먼스, 끊임없이 정상사회와 대결하는 예술행동으로 행보마다 주목을 모으는 그가 이번에는 ‘공간’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제목

이반지하의 공간 침투

저자

이반지하

분야

에세이

출판

창비 (24.07)

 청구기호

 

H61 .이42 2024

 

 

<책 소개>


“모든 발을 헛디디고 있으면 결국 그것도 걸음걸이가 된다”
박탈당한 공간에서 생존하고 활약해버린 이반지하의 말들

각종 매체를 넘나드는 현대미술가이자 퀴어로서 분투하는 글쓰기를 선보이며 독보적 영역을 확보한 작가 이반지하의 세번째 단독 저서 『이반지하의 공간 침투』가 출간되었다. 특유의 유머와 통찰이 담긴 퍼포먼스, 끊임없이 정상사회와 대결하는 예술행동으로 행보마다 주목을 모으는 그가 이번에는 ‘공간’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아무리 벗어나고 뛰쳐나와도 우리는 여전히 ‘공간’ 안에 있지만, 어떤 이들은 끊임없이 그곳에서 배제된다. 나쁜 장애인은 지하철을 박탈당한다. 성소수자 청소년은 학교를 박탈당하며 평범한 시민조차 공공도서관을 박탈당한다. ‘빈곤의 공간’과 ‘공간의 빈곤’이 만연한 사회에서 예술가 이반지하는 어떻게 자신만의 공간을 창출해왔을까.
서울시의회, 도서관, 대중교통 같은 공공의 공간부터 편의점, 스타벅스, 압구정 부촌의 목욕탕, 웨딩홀 등 사적 일상이 와글거리는 공간까지. 한껏 그를 밀어냈지만 결국은 예술가 이반지하에게 다시금 점거당할 수밖에 없었던, 오히려 영감의 원천이 되었던 사회의 구석구석을 말한다. 세상의 모든 ‘공간 상실자’들에게는 위안과 웃음, 용기를 전하는 한편, 우리가 박탈당한 공간을 특유의 신랄하고 자유분방한 문체와 삽화로 점거하고 재창출해버린다. '퀴어 예술가'이자 '노동자'로서 공간 속에 녹아들고 어느새 침투해버리는 자, 공간 빈곤과 차별의 세계에서 날카로운 생존자로 활약하고 어떻게든 침투하는 자, 이반지하의 치열한 자기이론적(autotheory) 기록이 여기에 있다.

 

<출판사 서평>


“공간 선생님, 어디 계세요? 왜 아무 데도 안 계세요?”
퀴어 예술가가 대면한 상실의 공간들을 탐구하다

“나, 평생을 집에서 도망치며 살고 있나.”(9면) 이반지하는 이런 질문으로 책의 서두를 연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속한 곳에서 매번 멀리 달아나야 하는 현실을 이제는 멈춰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퀴어 예술가이자 노동자, 일인 생활자로서 살아간다는 건 사방에서 비수처럼 날아오는 혐오를 견뎌내는 일인데, 살뜰히 준비해 먼저 쳐들어가거나 여유있게 살 곳을 골라내지 못하고 매번 끼어버리고 떠밀려나서 수비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자각에 이른 것이다. 이런 자각은 그가 지나온 공간들에 대한 회고와 각성으로 확장되는바, 이 책은 아무리 속하려 해도 속할 수 없는 자기 삶을 매번 시험대에 올리며 사는 사람, 이반지하의 치열한 공간점거기다.
이반지하는 ‘끼어버리다’(1부) ‘밀려나가다’(2부) 그리고 ‘헛걸음도 걸음이다’(3부)라는 말로 자신의 삶을 삼등분한다. 공간에서 끊임없이 배척당하는 존재의 분노와 억울함, 그리고 아슬아슬한 희망을 적극 언어화하기 위해서다. 공간을 바라보는 그의 시야는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을 역동적으로 오간다. 자신의 방에서 시작해 편의점에서 목욕탕으로, 카페에서 야구장으로, 공공도서관에서 결혼식장으로, 쉼 없이 이동하고 훌쩍 뛰어넘는다. 자신에게 슬픔이나 분노, 소외감을 안겨준 공간을 스스럼없이 대면하는 이반지하의 글에서는 오갈 데 없는 청소년의 얼굴, 성별 이분법에 충실한 옷들로 채워진 옷장 앞에서 적절한 자기 옷을 찾지 못한 젠더퀴어의 얼굴, 상대적 빈곤에 허덕이는 청년의 얼굴, 지하철에서 투쟁하는 장애인 전사들의 얼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공 도서관과 화장실을 빼앗긴 평범한 시민들의 얼굴이 보인다.... 더보기

 

[출처: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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