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조선)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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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프란츠 카프카 |
분야 |
소설/시/희곡 |
출판 |
민음사 (24.02) |
청구기호 |
<책 소개>
프란츠 카프카 사후 100주년 기념 국내 최초 시전집!
“나와 관계가 없거나 나를 놀라게 하지 않을 구절은, 단 한 줄도 없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프란츠 카프카(1883~1924년) 사후 100주년을 맞아 시 116편과 드로잉 60개를 수록한 카프카 드로잉 시전집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이 민음사 세계시인선 58번으로 출간되었다. ‘한독문학번역상’을 수상하고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한 편영수 명예교수의 번역으로 소개되는 국내 최초 카프카 시전집이다. 1부는 고독, 2부는 불안, 불행, 슬픔, 고통, 공포, 3부는 덧없음, 4부는 저항, 그리고 5부는 자유와 행복의 모티프를 중심으로 묶었다.
진실의 길은
공중 높이 매달려 있는 밧줄이 아니라,
땅바닥 바로 위에
낮게 매달린
밧줄 위에 있다.
그것은 걸어가게 하기보다는,
오히려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프란츠 카프카,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92번에서
카프카는 괴테, 프리드리히 횔덜린, 월트 휘트먼을 좋아했다. 편영수 교수는 카프카가 “의도적으로 산문과 시를 서로 연결시키고 서로 침투시켰다.”고 말한다. 카프카는 “「선고」는 소설이라기보다는 시입니다, 따라서 「선고」가 효과를 거두려면 그 둘레에 여백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카프카는 시와 산문을 구분하지 않고자 했다. 그는 동일한 텍스트를 산문으로도 쓰고 행과 연으로 구분해서 시로도 쓰곤 했다. 예를 들면 “내 인생을 나는 보냈다, 삶을 파괴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으로.”라는 문장을 다음과 같이 시로 썼다. 그래서 카프카의 시는 산문시로도 읽힐 수 있다.
내 인생을
나는 보냈다,
삶을 파괴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으로.
-프란츠 카프카,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79번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프카가 시 형식을 사용한 건 “시가 아주 적은 단어들로 하나의 세계를 감정으로 파악할 수 있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막스 브로트는 카프카 작품들에 들어 있는 시적 요소들에 경탄을 금하지 못했다. 독자는 이 시전집을 통해 카프카의 시적 재능과 시인 카프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목표는 있으나,
길은 없다.
우리가 길이라고 부르는 것은,
망설임이다.
-프란츠 카프카,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43번에서
<출판사 서평>
“모든 가능성을 제공하지만 그 가능성을 입증하지 않는 것이 카프카 작품의 운명이며, 어쩌면 위대함이기도 하다.” -알베르 카뮈
카프카의 목표는 ‘여기’에서 떠나는 것이다. ‘여기’는 이름 붙일 수 있는 모든 것(특정한 장소, 모든 장소, 외견상 정상적인 인간 집단)을 포함한다. “이 여행이 지닌 소름 끼치는 점은 주인이 굶어 죽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기’를 떠난다는 사실”이다. 카프카의 시적 자아는 결국 ‘엄청난 여행’을 위해 모든 종류의 소유를 포기한다.
“단지 여기에서 떠나는 거야, 단지 여기에서 떠나는 거야.
끊임없이 여기에서 떠나는 거야,
그래야 내 목표에 도착할 수 있어.”
-프란츠 카프카, 『우리가 길이라 부르는 망설임』, 116번에서
편영수 교수는 “이 시가 문제 삼고 있는 ‘여기’는 오직 소유와 소유의 관계들만을 다루고 있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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