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은 여성성이 본질을 갖고 있지 않음을 역설했다. 그리고 많은 정신분석가의 이론적 성찰 및 임상적 기여에도 불구하고 여성성은 하나의 기이한 수수께끼이자 당혹스러운 스캔들로 남아 있다. 정신분석가 박영진의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라캉 정신분석을 통해 여성성의 수수께끼를 짚어본다.
‘죽음’의 철학자 예일대학교 셸리 케이건 교수가 8년 만에 돌아왔다. 《죽음이란 무엇인가(DEATH)》를 통해 ‘죽음의 본질’과 ‘인생의 의미’를 탐구했던 그가, 이번에는 동물윤리 한복판에 뛰어들어 ‘동물의 삶’과 ‘인간의 자격’을 역설한다. 이 책은 케이건 교수가 옥스퍼드대학교 우에히로 실천윤리 센터(Uehiro Centre for Practical Ethics)의 초청을 받아 진행한 특별 강좌를 재구성한 것으로, 인간과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의무론적 ‘권리’ 그리고 윤리적 ‘공존’에 관해 고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구단을 처음 외웠던 때를 기억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구구단은 덧셈의 반복인 곱셈을 하기 위한 기초 공식이다. 즉 7을 150번 더한 값과 구구단을 이용해 7에 150을 곱한 값은 같다는 이야기이다. 결과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주로 덧셈보다는 곱셈을 하는 이유는 곱셈이 계산을 하는 데에 더 적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발표하는 작품마다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뜨거운 찬사와 격렬한 비판을 동시에 받는, 우리 시대 최고의 논쟁적 작가 미셸 우엘벡의 최신작 『세로토닌』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세로토닌』은 지독한 권태와 무력감에 인생을 좀먹히고 ‘자발적 실종자’가 되기로 결심한 사십대 남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안세홍은 25년여간 일본군 아시아 성노예 피해 여성들을 만나왔다. 한국,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의 여성 140명을 만났고(2018년 평양에 가면서 피해자 8명의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만나지 못했고, 타이완 역시 피해자 수소문을 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그중 21명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조지 오웰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에 나오는 유명한 테제이다. 다소 과장이 섞여 있을지 몰라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이다. 이 명제를 살짝 눙치자면 “과거를 모르고서는 의미 있는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다” 정도가 되겠다.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에 서 있는지 알려면 지나온 과거를 더듬어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래야만 어디로 갈지 파악할 수 있다.
『동아시아 부패의 기원』은 2006년 케임브리지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되었던 《Democracy, Inequality and Corruption-Korea, Taiwan and Philippines Compared》를 번역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유종성은 통시적으로 한국과 타이완, 필리핀의 부패 역사를 비교한다. 서구와 달리 식민지 역사를 겪고, 친미 성향을 지닌 채 50년대 이후 ‘발전국가’로 발돋움했던 동아시아 세 국가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을 토대로 각 나라의 불평등의 역사를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저히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에서 감정이나 충격에 사로잡히지 않고 꼭 필요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소방관의 선택』.현직 소방관이자 심리학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업무 경험과 연구 결과를 토대로 최선의 의사 결정법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소방관에게 필요한 자질은 냉철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