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초엘리트 (중앙)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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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사이먼 쿠퍼 |
분야 |
사회/정치 |
출판 |
글항아리 (24.01) |
청구기호 |
<책 소개>
영국 정치 초엘리트들과의 인터뷰, 인물 관찰,
옥스퍼드에서의 경험이 담긴 르포르타주
영국 권력의 실체를 이해하기 위한 지도
외투를 껴입은 보수주의자들의 막을 한 꺼풀씩 벗겨내다
영국을 면밀히 관찰하고 사람이라면 옥스퍼드에 렌즈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나아가 영국은 오랫동안 세계를 제패한 제국이었고 스스로는 지금도 그런 의식을 다분히 갖고 있으니, 세계사의 톱니바퀴 중 주요 부분이 맞물리는 원리를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역시나 옥스퍼드로 눈길을 주어야 한다. 옥스퍼드가 천재들을 배출하는 곳은 아니더라도, 2010년 이후 연속으로 다섯 명의 총리를 배출한 것을 보면 유권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무언가가 그곳에 있다. 보수당 총리 보리스 존슨은 재임 시절에 비판과 조롱을 사기도 했지만, 그의 옥스퍼드 동문들은 그를 이렇게 묘사한다. “존슨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났다. 너무 재미있고, 따뜻하고 매력적이었다.”
정치와 권력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희화화된 모습으로 이미지화되기에 우리는 일상에서 그들을 간단히 무시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들은 견고하다. 고딕풍의 성처럼 단단하고, 수백 년간 갤러리에 걸려 있는 태피스트리처럼 선조들과 동시대 인맥의 실가닥을 교차해 튼튼하고 품위 있게 직조되어 있다. 옥스퍼드에서 배태된 수많은 인물은 역사적 분위기를 풍기고 성처럼 천장이 높으며 수백 년 된 그릇과 컵을 쓰는, 현대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성장했고 그런 데 익숙하다. 모던한 것들이 침투하려 할 때마다 그들은 고전문학의 경구들로 맞서며 탁월한 선조들의 피를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와 오랜 세월 흘러왔던 선조들의 피는 묽어졌고, 고전의 경구들은 과학과 경제학의 시대에 자꾸만 현실에 엇박자를 내기 시작했다.
『옥스퍼드 초엘리트』를 가장 좁혀서 설명해보면 이렇다. 저자가 옥스퍼드대학 동문인 보리스 존슨, 대니얼 해넌, 제이컵 리스모그 등이 영국을 지배하는 위치에 오르자, 자신의 학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이 초엘리트 그룹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 과정을 면밀히 파헤치는 르포르타주다.
프랑스의 에나르크, 미국의 하버드, 한국의 서울대 등 다른 나라에서도 권력 카르텔은 엘리트를 중심으로 형성되지 않는가, 라고 반문할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국의 엘리트 집단은 다르다. 이튼과 같은 사립 기숙학교 출신들은 십대 때부터 인맥을 형성해 옥스퍼드에 입학한다. 상류층 부모를 둔 옥스퍼드생들은 중산층 출신의 동기생들을 이방인 취급한다. 또 옥스퍼드생들은 3년간의 짧은 학부생활 중 공부는 최소한으로 하고 일찍이 정치 감각을 익혀 의회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는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을 일컫는 ‘노력파’나 ‘공붓벌레’라는 단어는 옥스퍼드생들이 가장 치욕적이라고 여긴다. ‘노력하지 않는 우월성’이 이들이 평생 몸에 걸치고 다니는 외투다.
옥스퍼드는 수백 년 동안 흔들림 없는 권력의 아성이었다. 하지만 2016년 6월 24일 영국의 브렉시트가 결정되자 유럽 탈퇴의 심층 원인으로 지목된 옥스퍼드 그룹은 그 실체가 더 이상 수면 아래에 감춰져 있을 수 없었다. 저자는 브렉시트파의 집단 초상화를 그리는 것이 이 책의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밝히면서, ‘브렉시트는 옥스퍼드에서 부화되었다’고 말한다.
<출판사 서평>
옥스퍼드에서 익히는 상류층 감각
촌철살인 글쓰기와 말투, 고전 인용은 어떻게 활용되나
원래 브렉시트는 엘리트주의에 대한 반란으로 시작되었다. 더 정확히는 엘리트들이 주도한 반反엘리트주의 반란이었다. 옥스퍼드 출신인 언론 권력 루퍼트 머독이 반엘리트주의자로 가장한 뒤 브렉시트를 지원했고, 이를 등에 업은 졸업생들이 다른 옥스퍼드 졸업생 집단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킨 것이다. 그리고 비옥스퍼드 출신인 대다수의 국민은 엘리트들의 브렉시트 운동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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